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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네덜란드/조금, 무료한 일상

내가 겪은 로테르담 사건 사고.

by Joanna M 2022.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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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정리하고 싶었던 안 좋은 기억들.

 

해외, 그것도 유럽에서 생활하는 것이.. 좋아 보일 수도 있고, 실제로 좋은 면도 있긴 해서,

한 번씩 내가 있는 여기가 어딘지 잊고 긴장감을 살짝 놓을 때가 있다.

 

잊을만하면 터지는 사건사고...

유럽은 유럽이다.

어딜 가나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몇몇 사건이 있었다. 

 

2021년 11월 19일 금요일. 로테르담 Coolsingel에서 일어난 폭동.

우리 집 바로 앞에서 일어난 일.

 

백신 패스 반대와 다른 정치적인 이유로 그것에 반대하는 폭력시위가 일어났다.

시위자 대부분이 피가 끓는 10대여서 그런지... 표현하는 방법을 몰랐나.. 

경찰차에 불을 지르고 온 상점의 유리를 깨고... 난리도 아니었다.

밖에서 폭발음도 계속 들리고 급기야 경찰의 총소리까지 났다.

 

뉴스 기사

 

뉴스를 본 지인 몇 명은 시위가 우리 집 앞에서 일어나는 것을 알아채, 연락을 해주었다.

 

 

모든 커튼을 치고, 보조 문까지 다 잠갔다.

왜냐하면, 시위자들이 경찰을 피해 아파트나 쇼핑몰 건물로 숨어들었기 때문이다.

 

밤새 벌벌 떨면서 한숨도 못잤었다.

 

 

2022년 10월 21일 금요일.

아이 하원 후 학교 앞 놀이터에서 한국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놀다 보니 벌써 5시다.

서둘러 집에 가려고 트램을 기다리는데...

 

탕탕탕!!

 

너무나 가깝게 들리는 소리에 이게 폭죽인가?.. 설마 총은 아니겠지..?

하고 있는데 사람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때마침 트램이 와서 타려고 하니, 사람들이 너도나도 빨리 타려고하는 분위기다.

더치분 한분이 아이와 엄마부터 빨리 타라며, 먼저 자리를 내어주고 뒤따라 타셨다.

 

 

집에 와서 뉴스를 확인해보니..

세상에나.. 

내가 들은 게 총소리가 맞았다.

 

애들 학교 앞에서 이런 일이 있다니...

충격이었다.

게다가 딸도 총소리를 들어서 한동안 큰소리만 나도 무서워했다.

 

정말 손에 꼽는 충격적인 일이었고, 유럽은 총기사건이 거의 전무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모로코 축구가 있는 날.

16강 진출을 위한 모로코 축구 경기가 있던 날.

이상하게 폭죽이 많이 터지고, 폭죽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큰 굉음이 나서 무슨 일인가 했더니, 

 

모로코 축구가 이겨서 현지에 사는 모로코 사람들이 모여 자축한다고 하였다.

축하를 이렇게나 요란하게 한다고???

그것도 다른 나라에서?

 

다음날 [유랑] 카페에 들어가 보니, 

여기뿐만 아니라 파리 15구역, 벨기에 등 곳곳에서 폭동 비스름한 자축이 이어졌다고 한다.

 

실제로 로테르담은 모로코 축구가 있는 날이면, 4시부터 길을 막고 시민들을 보호하려고 공권력을 동원한다.

 

모로코 축구가 있는 날은 외출을 삼간다.

네덜란드 축구 때도 얌전한데.. 이게 뭔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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