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국제학교 사전 방문 날.
입학 관리자와 함께 운동장, 교실, 체육관을 둘러본 뒤 아이 담임선생님을 만나 뵙게 됐었다.
우리 딸.. 낯선 학교와 낯선 선생님 그리고 반 아이들..
걱정이 한가득인 얼굴로 선생님과 미팅을 하는데..
저 뒤에서 내 딸을 보며 반갑게 뛰어오는 아이가 있었다.
새로운 친구가 들어온다는 반가움을 거침없이 표현해 주었고, 본인도 영어 못했는데 걱정할 거 없다며, 조금 지나면 너도 할 수 있다고 유창한 영어로 딸에게 말을 걸어 주었다.
그 모습이 너무 고맙고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역시나, 학교 입학 후 딸아이를 잘 챙겨주며 친구가 되어 주었다.
나중에 물어보았더니 그리스에서 왔다고 한다.
Greece !!
얼마 뒤 그 아이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아서, 엄마랑도 연락하게 되었는데, 이 엄마도 나를 살뜰히 챙겨주었다.
우리는 왓츠 앱으로 소통을 자주 했으며, 만나서 대화할 때 영어가 부족한 나를 참 많이 배려해주었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 마스크 규정이 애매한 네덜란드에서 유일하게 마스크를 잘 쓰고 다닌 서양인이라고 해야 할까.
친구가 코로나 걸렸을 때 많이 힘들어해서 한국 유자차와 한국 마스크를 챙겨주었더니 너무 필요한 거였다며, 회복된 후 답례로 그리스 기장과 디저트를 선물로 줬다. 정말 뭘 바라고 준거는 아니었는데... 무엇보다 한국 마스크 너무 편하다고 좋아하였다.
4월 방학 때 아이와 한국에 들어갈 때도 부모님 드리라며, 디저트 새 거 한 박스를 다시 챙겨주었다.
정이 많은 사람이다.
우리는 왓츠앱으로 그리스, 한국에 대해 많은 이야기도 했고,
방학 동안에 서로의 일상도 공유하곤 한다.
친구는 방학 동안 그리스에 머물러서 그리스 바다 사진을 많이 보내주고 있다.
지중해 바다!!
친구가 그리스에서 초등학교를 다닐 때 같은반에 한국인 쌍둥이 친구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진다며 먼저 손내밀어 주었다.
나에게 그리스 친구가 생길 줄이야~^^
그렇지만 아직 그리스를 못가보긴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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